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 발표를 듣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17일(현지시각) 북핵 문제와 관련해 “현시점에서 문제는 남은 길이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 사람(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이날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북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전쟁으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러지 않기를 희망한다. 이(북핵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닥친 여러 일의 하나다. (지난 기간 동안) 우리는 이 일을 뒤로 미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켈리 실장은 이어 “김정은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원자탄을 갖게 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선의를 가진 모든 나라와 함께 이 사람(김정은)을 설득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켈리 실장의 이런 발언은 어떤 형태로든 김정은 위원장을 상대하지 않고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미국 쪽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런 발언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직접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모호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했느냐’는 질문에는 “열려 있는 채널들이 있다”며 “그러나 그 부분은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피해 갔다. 그는 “많은 사람이 도우려고 한다. 대통령은 많은 외국 지도자들과 통화한다”며 “예를 들면 중국과는 정기적으로 한다. 일본과 한국, 다른 나라 지도자들과도 정기적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로이터>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면서도 “앉는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