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21일 쿠바 관타나모 베이를 방문해 미 해병대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관타나모/AP 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리픽 때 북한이 한국에 대한 ‘무력 도발’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한반도에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며 현재의 정세를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매티스 장관은 22일(현지시각)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 있는 미군 제82 공수사단을 방문해 장병들을 상대로 한 연설 및 대화에서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김정은이 (참가) 선수들을 죽이는 식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싸움을 걸 만큼 어리석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여전히 평화적 해결로 북핵 문제를 풀어나갈 시간이 있다고 반복하면서 외교가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주장한 ‘주한미군 가족 철수론’에 대해서도 “아직 그런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미국 민간인의 소개는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민간인의 소개를 함부로 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미군 가족들을 “아주 단기간에” 철수시키는 비상계획은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매티스 장관은 “한반도에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며 “(외교적 해법에 대해) 낙관할만한 근거는 아주 적다”고 우려했다. 매티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 가장 신중한 인사 중의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매티스 장관은 지난 21일 관타나모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북한을 “임박하지는 않았지만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한 뒤 외교적 수단이 실패할 경우 “북한 사상 최악의 날로 만들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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