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가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전(왼쪽)과 후를 비교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 사진. 연합뉴스
북-미 교착상태의 돌파구가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추가 긴장 고조 행위를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의 핵실험 전문가인 프랭크 파비안 등은 11일(현지시각)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서쪽 갱도 입구에서 북한의 제6차 핵실험 이래 높은 수준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터널 굴착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입구 주변에 차량과 인원들이 일상적으로 보이고, 파낸 흙을 쌓아놓는 야적장과 갱도 입구 사이를 광차들이 오가며, 야적장에 새로운 흙더미가 쌓이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2일 “풍계리 지역에서의 핵실험은 북한 지도부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한 상태로 평가하고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로버트 매닝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닝 대변인은 “미국은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과 함께 북한의 어떠한 위협에도 대응할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의 에스엘비엠 발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일본 <도쿄신문>은 지난 6일 북한이 신형 에스엘비엠인 ‘북극성-3형’ 시제품을 이미 5개 제작한 상태라며, 미사일 발사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북한 군수공업 부문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군수공업대회가 개막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대회에서 보고에 나선 태종수 당 중앙위 정치국원 겸 부위원장은 “(화성-15형 시험 발사의) 대성공을 더 큰 승리를 위한 도약대로 삼고 계속 박차를 가해 국가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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