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펠트먼 정무담당 사무차장, 5~8일 방북”
리용호 외상 등 면담…“상호 관심사·우려 논의”
북-미 강대강 대결 속 긴장완화 기여할 듯
리용호 외상 등 면담…“상호 관심사·우려 논의”
북-미 강대강 대결 속 긴장완화 기여할 듯
유엔의 최고위급 인사 가운데 한명인 제프리 펠트먼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5일부터 나흘동안 북한을 방문한다.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은 6년여만의 유엔 최고위급 방문으로, 지난달 29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이후 높아지고 있는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은 4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펠트먼 사무차장이 5일부터 8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며 “펠트먼 사무차장은 북한 당국자들과 상호 관심사 및 우려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이어 “펠트먼 사무차장은 (북한의) 유엔 프로젝트 현장방문 뿐 아니라, 북한에 있는 유엔 직원들 및 외교단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북한에는 유엔개발프로그램(UNDP), 유니세프, 세계보건기구(WHO) 등 6개 유엔 기구에 50명의 유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펠트먼 사무차장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박명국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북한이 지난 9월 유엔 총회 기간 펠트먼 사무차장을 초청했고, 지난주 말 방북이 최종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유엔의 고위급 방북은 지난 2010년 2월 당시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2011년 10월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HCA) 발레리 아모스 국장의 방북 이후 처음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재임 시절인 2015년 5월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북쪽이 돌연 방문 허가를 철회해 무산된 바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평소 북한 핵·미사일 위기와 관련해 ‘중재자 역할’을 강조해온 만큼, 펠트먼 사무차장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중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또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방북 논의를 할지도 주목된다. 두자릭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관련 당사국들이 요청하면 유엔의 유능한 직원들이 항상 준비돼 있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4일 중국에 머물려 리바오둥 외교부 부부장 등 고위급 관료들을 만났다고 유엔 쪽은 밝혔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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