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트럼프가 21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행사에 아들 조셉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가 미국 쪽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국제회의에 고위급 지원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과 백악관의 불화설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취해진 결정이어서, 백악관 일각에선 이를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백악관 선임고문인 이방카는 오는 28일 인도에서 열리는 ‘세계 기업가 정신 정상회의’(GES·지이에스) 미국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인도에서는 ‘국빈급’ 만찬과 경호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국무부 당국자들은 틸러슨 장관이 이방카를 지원할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국무부 예산을 아끼기 위한 차원이라기보다는, 이방카가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과 더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지이에스의 주제는 여성 기업가 지원이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틸러슨 장관과 그의 참모들은 이방카를 지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백악관과 국무부 사이의 또 다른 불화”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무부 중앙아시아 지역 담당 차관보 대행인 앨리스 웰스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틸러슨 장관은 이를 취소시키고 국무부 부차관보를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는 미 국무부 주도로 2010년 시작됐으며, 2015년 케냐 회의와 지난해 미국 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2013년 말레이시아 회의에는 존 케리 당시 국무장관이 대표로 참석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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