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현지시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미국 내 분위기에 대해 “굉장히 빡빡한 느낌을 받았다. 향후 협상이 굉장히 지난할 것 같다는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과의 면담결과에 대해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계속 전하더라. (미국 쪽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해 굉장히 여러차례 강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대표는 “미국 쪽은 ‘무역은 무역, 무기는 무기’ 따로따로 이야기하더라”라고 전했다.
추 대표는 미국 의회 관계자들이 전술핵 재배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지난달 방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한 면담에 대해 “야당 대표가 얼마 전에 찾아와 전술핵 배치론을 이야기하길래 듣고만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추 대표는 코리 가드너 미국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이 ‘중국이 북한 핵 제거를 위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한국의 선택은 전술핵재배치와 자체 핵무장밖에 없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홍 대표의 전언에 대해 “가드너 위원장도 전술핵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홍 대표를 상대하려고 외교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한반도 상황이 엄중한 만큼, 국내 정치용이 아니라 여야 정치권이 아주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이곳에서 만난 분들도 문 대통령의 한반도 정책의 방향에 대해 대부분 동의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이른바 ‘3불’(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동맹,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MD) 편입 등 불가) 입장 표명과 관련해 “가드너 위원장에게도 ‘3불’에 대한 약속이 없었고, 한-미 정상 간에 충분히 설명돼 이해가 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더니, ‘잘못 알려진 것이었군요’라며 이해하더라”라고 전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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