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5개국 순방을 마치고 15일 새벽 매릴랜드주 앤드류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매릴랜드/ AP 연합뉴스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최대 패착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티피피) 불참이라고 비판했다.
하스 회장은 14일(현지시각) 미 인터넷매체인 <악시오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 대한 반응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결 회피, 미 정보기관들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 북한 김정은에 대한 개인적 모욕,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대한 무비판적 포용 등에 집중됐다”고 운을 뗐다.
하스 회장은 이어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순방에 대한 역사가 쓰여진다면, 아시아 무역틀, 즉 티피피에서 빠져나온 결정이 가장 중대하고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러한 접근은 21세기를 규정할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을 주변부로 밀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기업들은 자력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일회성의 긴 협상 목록이나 양자 협정은 그 손실(티피피 탈퇴)을 보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미국의 동맹들이 홀로 중국의 거대 경제권과 경쟁하도록 버려둠으로써 전략적 비용을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모든 것은 무역에 관한 근본적인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무역협정은 우리의 손을 묶지만, 또한 다른 이들의 손도 묶는다”며 “미국은 엄청난 경제·전략적 이득을 다자 무역협정으로부터 거뒀지만 지금 거기서 빠져나감으로써 패색만 짙어지게 됐다”고 우려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아시아 첫 순방국인 일본에서 “우리는 티피피보다 큰 무역을 한다. 더 규모가 크고 방식이 복잡하지 않은 무역을 할 것”이라며 티피피에 재가입할 계획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