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가운데 왼쪽)가 지난 3월15일(현지시간) 뉴욕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공연장 제럴드 쇤필드 극장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운데 오른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관객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하와이를 시작으로 12일간의 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가운데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과 주요 경제 각료들에게 순방 수행을 하지말고 국내에 남아 세제 개편안 홍보전에 주력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31일 미국에 남게 되는 인사들은 이방카 고문을 비롯해,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게리 콘 백악관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알렉스 아코스타 노동장관, 린다 맥마흔 중소기업청장, 소니 퍼듀 농무장관 등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방카 선임고문은 부친인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을 방문해 국제회의 연설과 각종 미팅에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한국과 중국에서 마련된 행사는 결국 취소됐다고 한다. <에이피>(AP) 통신도 이방카 선임고문이 세제개편안 홍보를 위해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여성회의(WAW) 2017 특별이벤트의 기조연설 일정만 소화하고 곧바로 귀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방카 선임고문은 지난주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세제개혁 관련 행사를 주최한 데 이어 의회를 방문하는 등 트럼프 정권의 핵심 의제인 세제개혁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므누신 장관과 콘 위원장, 이방카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 기간 미국 내 주요 주를 돌며 세제개혁 홍보전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대적인 감세안을 곧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공화당은 11월 하원, 12월 상원 순으로 연내에 법안 처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세재 개편안이 워싱턴에서 가장 뜨거운 정치적 이슈가 되고 있다”며 “<악시오스>의 보도가 대체로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백악관 쪽은 “구체적인 등장인물(수행인사)은 2일 밝힐 것”이라고만 말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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