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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조셉 윤, 북미 대화 재개 ‘사투’…‘틸러슨 파견’ 등 의회 설득”

등록 2017-10-26 16:04수정 2017-10-26 22:11

NBC “틸러슨 장관도 대화의 중요성 점점 믿게 돼”
대북특사 파견 등 백악관 반대하자 의회 설득하는듯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중·일 순방을 앞둔 상황에서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나 고위급 대북 특사 파견 등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의회에 설득하기 위해 힘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미 방송이 전했다.

<엔비시>(NBC) 방송은 25일(현지시각) 윤 특별대표와 얘기를 나눈 한 의회 보좌관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틸러슨 장관도 초기에는 외교적 해법에 회의적이었지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에 성공하고 핵무기 프로그램에 진전을 보이면서 대화의 중요성을 점점 더 믿게 됐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의회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간 대화가 와해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양쪽을 점점 충돌로 몰아넣는 과열된 레토릭(말치장) 공방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우선시하도록 행정부를 설득해달라고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엔비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선제공격 명령을 내릴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북-미 간 소통의 부재가 오해 가능성을 높여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며 “정부 관료들도 외교의 부재가 군사행동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는 윤 대표가 백악관에 외교적 상황의 시급함이 전달되지 않는 것에 좌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의회 보좌관 및 정부 관계자들에게 “백악관이 외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취지의 토로를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표는 지난해 북한에 억류됐던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송환을 주도했다.

이 보도가 맞다면, 국무부를 중심으로 평양이나 제3국에서 틸러슨 장관과 북쪽 인사의 고위급 회담까지 검토했으며, 이런 방안이 백악관의 반대로 벽에 부딪히자 의회라는 ‘우회로’를 통해 백악관을 설득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이런 움직임이 있는 사실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5일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타이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우리나 동맹국들이 (북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방어적 차원에서의 군사옵션을 보유하고 있느냐? 당연히 그렇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사람이 평화적 해법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선제공격에 대비한 작전계획은 자위권 차원에서 준비하되, 미국이 선제적으로 군사행동을 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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