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대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인 브루킹스연구소에 지난달 초 부임한 박정현 한국석좌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전쟁 발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박 석좌는 12일(현지시각)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에서 한국 언론 특파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일이 1%의 가능성은 있겠지만 몇 달 내, 심지어 1년 내에도 전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박 석좌는 미 국가정보국(DNI) 동아시아 담당 부정보관, 중앙정보국(CIA) 동아태 미션센터 국장 등을 역임했다.
박 석좌는 “중국과 러시아는 ‘불안정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고,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북한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책을 원한다고 말한다”며 “싱크탱크 인사와 전직 관료 등 워싱턴의 합리적인 사람 중에 전쟁을 요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서도 “이성적이고, 자살적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우선적 목표는 정권 생존”이라며, 북한의 선제 공격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의 군사적 옵션 사용과 관련해서도 “남한은 20만명의 미국인이 상주하고 유럽인과 중국인도 많은 국제적인 나라”라며 “이들의 목숨을 감수하며 기습적인 공격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박 석좌는 또한 “2015년 목함지뢰 사건 이후 해킹 사건을 제외하면 김정은이 한국을 향해 (공격)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수년 내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낮게 봤다.
박 석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달 초 아시아 순방 일정과 관련해 “만약 일본에서 이틀간 머문다면 한국에서 하루만 묵어선 안 된다. 한국과 일본을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맨줄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트로이 스탱거론 연구원은 이날 의회 전문매체 <더 힐> 기고문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전면적인 지원을 얻어 90일간의 ‘휴지기’를 북한에 제안하는 방안을 미국 행정부에 제시했다.
워싱턴/글·사진 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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