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14일 네브래스카주 오풋 공군기지를 방문해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과 악수하고 있다. 벨뷰/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일제히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우리가 전술핵을 다시 반입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14일(현지시각) 전략핵무기 기지인 노스다코타주 마이놋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인들이 최근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놓고 논의하고 있는데, 고려한 바가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우리는 억지력을 갖고 있다. 핵무기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한국에 굳이 전술핵을 배치하지 않아도 핵 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우리의 적이 핵무기가 어디 있는지 모르게 하는 게 오랜 정책”이라며 “우리가 핵무기를 어디에 보관할지, 핵무기나 그와 같은 것을 어디에 둘지를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철우 의원 등 자유한국당 북핵위기대응특위 방미 의원단이 14일 국무부의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엘리엇 강 차관보 대행을 만나 전술핵 재배치를 요청했지만, 이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방미 의원단은 전했다. 자유한국당 방미 의원단은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위원장에게도 같은 요청을 했지만, ‘북핵은 미국 핵우산으로 방어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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