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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북한 도발 자제 기쁘다”…미 국무장관 ‘아주 칭찬해’

등록 2017-08-23 08:35수정 2017-08-23 10:52

아프간 전략 기자회견서 작심한 듯 “한마디 하고 싶다”
“안보리 제재 결의 이후 도발행위 없는 점 주목·인정”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각) 북한에 대한 적극적인 대화 신호를 보냈다. 또한, 미 재무부는 이날 중국과 러시아 등 기관 10곳, 중국, 러시아, 북한의 개인 6명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같은 날 북한에 제재·압박 신호를 동시에 보낸 것으로, 방한 중인 미군 고위인사들이 전날 북핵·미사일 해법과 관련해 “외교적 조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미국 행정부는 대화와 제재를 모두 ‘외교적 조처’로 간주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아프가니스탄 새 전략발표와 관련한 후속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에 앞서 작심한 듯 북한 문제를 꺼냈다. 북한에 분명하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다는 뜻이다.

틸러슨 장관은 “질문을 받기 앞서, 북한 문제에 대해 정말 한마디 하고 싶은 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아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의 만장일치 채택 이후에 어떤 미사일 발사나 도발행동이 없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에 주목하고 싶다. 그 점을 인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 정권이 과거에는 볼수 없었던 자제의 수준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 기쁘다”며 “이것이 우리가 바라던 신호의 출발점이어서 가까운 장래 언젠가 대화의 길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이 찾고 있는 신호와 관련해 “북한이 긴장의 수위와 도발적 행동들을 자제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지금까지 북한이 취해온 조처들을 인정하고 싶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복합적인 대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말 그대로 북한이 ‘괌 포위 사격’ 성명을 발표했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고,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이 시작했지만 ‘특이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기간 동안 긴장고조 행위를 하지 않으면 트럼프 행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일종의 ‘도발 억지’ 효과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과 미국이 ‘괌 사격 일단 중지’와 ‘을지프리덤가디언 일시 축소’를 주고받으면서, 연합훈련 기간에 돌발적인 긴장고조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면 이후 물밑 협상 국면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럴 경우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를 고리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북한과 미국이 밀도 높은 협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말 이른바 ‘뉴욕 채널’을 통해 미국인 석방 문제 논의를 타진했으나, 북한은 ‘아직 논의할 정세가 되지 않았다’며 미국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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