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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북,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미국 더 위협말라”

등록 2017-08-09 08:04수정 2017-08-09 08:27

여름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이날 트럼프가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행정부 관계자들과 회의 중인 모습. AFP=연합뉴스
여름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이날 트럼프가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행정부 관계자들과 회의 중인 모습. AFP=연합뉴스
휴가지서 기자들 만나 “화염, 힘에 직면” 고강도 발언
“북 소형핵탄두 성공” 내부 국방보고서 보도 반응인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고강도 수위의 강경 발언을 내놨다. 북한과 미국의 레토릭(말치장)이 갈수록 위험 수위로 치달으면서, 한반도의 긴장지수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여름 휴가 중인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기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더이상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세계가 보지 못했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은) 정상 상태를 넘어 매우 위협적이었다”며 “금방 말했듯이 세계가 보지 못했던 화염과 분노,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할 것”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대북 강경 발언은 취임 이후 수위가 가장 높은 것이다. 지금까지는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식으로 협박 수준에서 ‘군사행동’ 가능성도 암시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출입 풀 기자들을 불러 모은 뒤 아편 문제와 관련해 성명을 읽었다. 이어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북한 문제에 대해 물어보자 이 같은 답변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질문에 답하면서 흘깃흘깃 아래를 본 점에 비춰보면, 사전에 준비한 답변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아이시비엠)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워싱턴 포스트>(WP) 보도에 대한 반응으로 추정된다. 신문은 이날 낮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지난달 북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기밀평가를 통해 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며, 북한이 ‘완전한 핵보유국’을 향한 도정에서 중대한 문턱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식 불바다’ 발언이 조만간 혹은 실제로 북한을 타격하겠다는 뜻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일부러 팔짱을 끼고 격앙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미국인을 청중으로 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가지인 베드민스터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 아니고 일을 하는 것이라며, 트윗을 잇따라 올리는 등 ‘일하는 모습’을 연출하려 애써왔다.

물론, 북한에 대한 경고의 의미,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라는 압박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든, 북한의 위협 평가에 대한 미 정부 보고서들이 잇따라 유출되고, 미국 내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은 ‘8월 위기설’이 나오는 현 국면에서 상당히 좋지 않은 신호로 볼 수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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