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사일방어청은 11일(현지시각) 알래스카주 코디액기지에서 실시한 사드 요격 시험에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의 속도로 날아가는 비행체를 명중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사일방어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장거리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시험 성공으로 북한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로부터 오는 미사일 위협에 맞서 우리의 방어 능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단거리 미사일 방어용으로 개발된 사드로 중장거리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시험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금까지 14번의 요격 시험이 모두 성공해 100% 명중률을 보였다고 미사일방어청은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사드 요격 시험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과는 전혀 관련 없이 수개월 전부터 예정됐던 훈련이라고 밝혔다.
미사일방어청은 요격 시험이 대상 비행체의 발사 시간을 미리 특정하지 않는 등 실전 상황과 똑같은 조건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사일 전문가들은 사드를 비롯해 모든 미사일방어체계가 요격 단계에서 진짜 탄두와 가짜 탄두를 구분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