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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시진핑, 우호적 레토릭 속 북핵 문제 평행선

등록 2017-07-09 09:58수정 2017-07-09 20:05

트럼프 “무역·북한 문제에 대해 훌륭한 회담” 트위터 불구
북핵 접근 근본 차이 해소 못해…안보리 새 결의안 팽팽히 맞설듯
틸러슨 “대북 제재 ‘평화적 압박 작전’…실패 땐 좋은 선택지 많지 않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헬기로 백악관에 돌아오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헬기로 백악관에 돌아오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연 정상회담에서 우호적 ‘레토릭’(말치장) 속에서도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근본적인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을 마친 뒤 올린 트위터 글에서 “무역 및 북한 문제에 대해 훌륭한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아시비엠) 발사 직후 잇따라 트위터를 통해 노골적으로 중국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과 견주면 비판 기조가 누그러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머리발언에서도 “북한과 관련해 우리 모두가 직면한 매우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 시 주석이 해온 일들에 고맙게 생각한다. 당신 같은 사람을 친구로 알게 돼 영광”이라며 시 주석을 추어올리기도 했다. 미국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온적인’ 대북 제재 및 무역 불균형 문제에 불만을 표시하며 인신매매국 최하위 등급 지정,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승인, 단둥은행 제재로 중국 쪽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양쪽의 회담 결과 설명 자료를 보면, 대북 접근법에 대한 입장 차가 적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백악관은 “양쪽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원론적 언급에 그쳤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두 정상이 1시간30분 동안 단도직입적으로 대화를 나눴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 문제를 좀 더 진전시키고 싶다는 입장을 시 주석에게 매우 분명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중국 쪽 설명에서도 4월 미-중 정상회담 때의 들뜬 분위기가 사라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미-중 정상은 한반도 핵문제에 대해 계속 밀접한 소통과 협조를 유지한다는 데 동의했다”면서도 “시 주석이 ‘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한다. 이미 여러 차례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대북 접근법과 관련해 중국의 입장 변화를 기대하지 말라는 우회적인 메시지로 풀이할 수 있다.

이로 미뤄볼 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 대북 제재 결의 추진 과정에서 원유의 대북 수출 및 북한 노동자 고용의 금지·제한 등을 반영하려는 미국 쪽과 이에 반대하는 중국 쪽 입장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7일 기자회견에서 대북 제재 강화를 “‘평화적인 압박 작전’으로 부르고 있다”며 “이 방식이 실패하면 우리에게 남겨진 좋은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결의안 초안을 중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무역·통상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이 “중-미 경제협력 100일 계획은 이미 중요한 진전을 거뒀고, 양쪽이 현재 1년 협력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점을 볼 때 중국이 미국 쪽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00일 계획’의 성과가 없다며 ‘1년 계획’으로 연장하자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미-중은 19일 워싱턴에서 경제 장관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첫 ‘포괄적 경제 대화’를 열어 무역 및 경제 현안을 논의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8일 정상회담에서 “위협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북한에 보여주기 위해 모든 국가들이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유했다고 백악관은 소개했다.

워싱턴 베이징 도쿄/이용인 김외현 조기원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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