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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시진핑, 북핵·무역·대만 두고 날선 ‘삼지창’ 토크

등록 2017-07-03 16:34수정 2017-07-04 14:50

이번 주말 정상회담 앞 통화
양쪽 보도자료 입장차 확연

미, 중국의 무역·북핵대응 문제 제기
중, 대만에 대한 미국 무기판매 항의
중국 반발에도 미 구축함 남중국해 또 항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한겨레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한겨레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주 말 독일 함부르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2일(미국 현지시각) 전화통화를 했으나 북핵·무역·대만 등 핵심 쟁점에서 서로 불만을 확인하는 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며 중국의 신경줄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이날 통화 뒤 나온 양쪽 보도자료의 강조점은 차이가 적지 않다. 우선 북핵 문제와 관련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따른 점증하는 위협 문제를 제기했다”며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대북 제재·압박 강화를 요구했지만 ‘한반도 비핵화’라는 원론적 목표를 확인하는 수준이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외교부가 누리집을 통해 낸 자료를 봐도 “양쪽은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와 안정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힌 것이 전부다. ‘양 정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정도의 의례적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미온적인’ 중국의 대북 제재에 불만이 쌓이고 있는 미국과, ‘조건 없는 대북 대화 재개’를 주장하는 중국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역 문제를 두고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무역 상대국들과의 교역 관계에서 더욱 균형 잡힌 관계를 추구하려는 자신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고 밝혀,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중국 쪽이 낸 자료엔 양국 간 무역·투자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무역 관련 문제 제기에 맞서 시 주석은 “양국 관계는 부정적 요인의 영향을 받았고, 중국은 이에 대해 미국에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이 대만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밝혀, 최근 대만에 대한 미 행정부의 무기 판매 승인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일 3국이 국제사회에서 대북 압박 강화를 주도하고, 중국이 대북 압박에 더 큰 역할을 하도록 압력을 가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등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한편 미 해군 구축함 ‘스테텀’이 2일 중국이 점하고 있는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시사군도)의 트라이튼섬 12해리 안쪽을 항해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항행의 자유’ 작전은 지난달에 이어 두번째이지만, 미-중 간에 부정적인 에너지가 쌓여가고 있는 와중이어서 중국의 반발도 거세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밤 “미국은 중국 주권을 침범하고 중국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한다”며 “중국은 앞으로 필요한 조처를 계속 취해 국가 주권과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베이징 도쿄/이용인 김외현 조기원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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