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즈카 다카시 총영사. 리포터 뉴스페이퍼 홈페이지 캡처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시노즈카 다카시 일본총영사가 현지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주장해 한인 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조지아주 지역신문 <리포터 뉴스페이퍼>에 지난 23일 올라온 기사를 보면, 다카시 총영사는 일본군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대부분 한국에서 온 여성들을 성노예로 삼았다는 “증거는 없다”며 그 여성들은 돈을 받은 매춘부들이었다고 주장했다.
다카시 총영사는 인터뷰에서 “이것(소녀상)은 단순한 예술 조형물이 아니다”라며 “일본에 대한 증오와 분노의 상징물”이라고 주장했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와 현지 한인 사회는 미국 남부 최초로 조지아주 소도시 브룩헤이븐의 시립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고 30일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다카시 총영사는 브룩헤이븐 시장과 시의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소녀상 건립 반대 로비를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는 26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주애틀랜타 일본총영사가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고 성노예가 되었던 여성들을 ‘사례 받은 매춘부’로 부른 것은 일본 외무성 공직자로서는 근래 들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건립위는 “이는 위안부 여성의 고통과 희생을 인지하고 사과한다는 종전 일본 정부의 성명과 모순되는 것이며, 일본 정부가 더 이상 위안부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는 것인지 의문을 던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를 부정하려는 이같은 시도에 매우 실망했다”며 “조지아주 정치인들과 기관들을 상대로 위안부 역사 지지를 철회하도록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고 있는 일본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브룩헤이븐 소녀상은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과 미시간주 사우스필드한인문화회관에 이어 미국 안에서 세 번째로 세워지는 평화의 소녀상이다. 애초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는 애틀랜타 민권인권센터 자리에 소녀상 설립을 추진했으나 센터 쪽이 갑자기 부지 계약을 취소했다.
브룩헤이븐 소녀상 제막식엔 위안부 피해자로 영화 <귀향>의 실제 주인공인 강일출(89) 할머니도 참석해 피해 참상을 증언한다. 강 할머니는 2015년 8월 애틀랜타에서 열린증언회에서 “애틀랜타 한인 사회도 소녀상 건립에 앞장서 달라”고 부탁한 바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