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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에 해고된 바라라 전 검사장 “코미 해고에 데자뷔”

등록 2017-06-12 15:45수정 2017-06-12 20:12

“트럼프, 나한테도 다섯 차례 전화”
트럼프 사업·거주지 맨해튼 관할
“트럼프 사법방해 혐의 수사 개시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한테 해임당한 프리트 바라라 전 뉴욕 남부지검 검사장이 자신도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 시도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폭로했다.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며 유명세를 탔던 바라라 검사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임명된 연방검사들의 일괄 사퇴를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발했다가 지난 3월 전격 해임됐다.

바라라는 11일 <에이비시>(ABC) 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두 차례, 대통령 취임 뒤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공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한 것과 관련해 “법무장관 비서실장에게 이런 사실을 보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종의 관계 구축을 시도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미 전 국장이 의회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 맹세 요구를 ‘일종의 비호 관계를 만들려는 시도’라고 말하는 것 등을 보며 “데자뷔 같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바라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틀 뒤 세 번째 전화를 걸어왔지만 자신이 회신을 거부해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라라는 “전화가 왔다는 메시지를 받았고 곰곰이 생각한 끝에 회신 통화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그로부터) 22시간 이후에 45명의 다른 검사들과 함께 사표 제출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바라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는 행정부와 사법기관의 경계를 침해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비즈니스 이해관계나 측근들에 대해 조사를 할 위치에 있는 나 같은 검사와 대통령 사이에 아무런 사전 통보도 없이 일대일 대화를 하는 것은 이상하고 특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라라는 재직 시절 월가의 헤지펀드 비리와 내부자거래, 정치 부패 사건을 수사하며 명성을 쌓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에게 했던 것처럼 충성 맹세를 대가로 자리 보전을 해주는 거래를 시도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를 사업 본거지고 삼고 이곳에서 살아왔다. 뉴욕 남부지검은 맨해튼을 관할한다.

바라라는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사법방해 수사를 시작할 증거는 분명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코미의 주장을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며 수사 개시를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의 사법방해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사법방해가 없었다고 말할 근거도 없다”며 “의회가 대통령 탄핵에 나설지를 떠나 이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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