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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측근들 “파리협정 탈퇴, 그게…” 해명 진땀

등록 2017-06-04 16:24수정 2017-06-04 21:51

매티스 국방 “좋든 싫든 우리는 세상의 일부” 에둘러 비판
헤일리 유엔대사는 “오바마 대통령 때문에” 엉뚱한 화살
전문가들 “공기로부터 철수 불가능”“지구오염은 피츠버그에도 영향”
2일 시카고에서 시민들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발표한 트럼프에 항의하며, ‘우리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 ‘미국이여 다시 일어서라’ 등의 구호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카고/AFP 연합뉴스
2일 시카고에서 시민들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발표한 트럼프에 항의하며, ‘우리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 ‘미국이여 다시 일어서라’ 등의 구호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카고/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 탈퇴 선언을 놓고, 그의 참모들이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미국 안팎에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지만, 대통령의 결정을 대놓고 비판할 수도 없고 옹호할 수도 없는 참모들의 처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주제 발표 뒤 일문일답 과정에서 미국의 파리협정 및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티피피) 탈퇴 관련 질문을 받고, “좋든 싫든 우리는 세상의 일부”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 모두가 각자 자신의 국경 안으로 후퇴한다면 얼마나 형편없는 세상이 되겠느냐”며 “때때로 미국이 과도한 짐을 지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미국 안에는 지금 많은 좌절감이 있지만 이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 등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1월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과정에서 기후변화가 미국의 안보 위협인지 묻는 질문에 “기후 변화는 불안정 요인이 될 수 있으며, 국방부는 이 현상에 의해 발생하는 잠재적 악영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소신 답변’을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최측근으로 떠오른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대사는 3일 <시엔엔>(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도 기후가 변한다는 사실을 믿고 있고, 오염물질들이 그 원인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지하지 않다’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그러나 헤일리 대사는 ‘그러면 왜 파리협정에서 탈퇴했느냐’는 질문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너무나 부담스럽고 엄격한 규제들에 동의했기 때문”이라며 전임 정부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회피 전략’으로 기자들의 예봉을 피해나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기후변화가) 중국에 의해 날조된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일 “대통령과 그 주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파리협정 탈퇴를 놓고 전문가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협정 타결에 주도적 역할을 맡았던 미국의 환경과학자 조지프 알카모는 협정 탈퇴가 해수면 상승과 농작물 수확 감소, 열파의 잦은 엄습 등을 불러 미국민들에게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에이피> 통신이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에서 철수할 수는 있겠지만 공기로부터 철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기후변화 연구자로 피츠버그에 살고 있는 캐런 클레이 카네기 멜론대 교수도 인터넷 매체인 <복스>에 기고한 글에서 “전 지구적 오염은 피츠버그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협정 탈퇴를 발표하면서 “나는 파리가 아니라 피츠버그 시민을 대표하기 위해 선출됐다”고 언급한 것을 비꼰 것이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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