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루비콘강을 건널 것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정에서 미국의 탈퇴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리들을 인용해 <뉴욕타임스> 등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하지만 백악관 관리들은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파리기후협정에 관한 내 결정을 며칠 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탈퇴를 공식 발표하면,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국제적 노력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또 파리기후협정 준수를 주요 의제로 지켜온 유럽과 미국 사이의 균열도 더욱 악화하게 된다. 지난 주말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는 유럽 6개국 정상들과 끝까지 협정 준수를 밝히지 않은 트럼프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는 195개국이 참여하고 있는데,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자 세계 2번째의 온실가스 방출국인 미국이 빠지게 되면 실효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다른 국가들도 탈퇴 도미노 행렬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을 계속 준수하기로 한다면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자신의 지지층들이 많은 지역에서 일자리를 늘리는 데 방해가 되며, ‘미국 우선’이란 자신의 메시지도 타격을 입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여러 주요 기업이나 외교 전문가들은 파리기후협정 준수를 주장하지만, 트럼프의 지지자들 특히 석탄 산업 의존도가 높은 주의 공화당원들은 트럼프의 기후협정 탈퇴 신호를 환영해 왔다.
박민희 문화스포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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