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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사면초가 트럼프…코미 FBI 전 국장, 상원 공개 증언키로

등록 2017-05-21 16:29수정 2017-05-21 19:05

코미 입에 따라 정국 요동칠 수도
트럼프, 러시아 인사들에 “코미는 미치광이”
네거티브 전략 지휘한 ’클린턴 저격수’도 트럼프에 등돌려
공화당원 지지율 75% 빨간등…’80%이하’는 심각한 경고등
러시아 게이트로 국내에서 정치적 위기에 빠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리야드의 사우디 왕궁에서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사우디 공보부가 제공한 사진이다. EPA 연합뉴스
러시아 게이트로 국내에서 정치적 위기에 빠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리야드의 사우디 왕궁에서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사우디 공보부가 제공한 사진이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경질한 뒤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의 반격은 갈수록 세지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적 행동에 대한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으며, 측근과 민심의 이반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탄핵 가능성 여부를 떠나 사실상 ‘국정 마비’ 상태인 셈이다.

상원 정보위원장인 리차드 버 공화당 상원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 의원은 19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코미 전 국장이 상원 정보위에 나와 공개 증언을 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증언은)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갑자기 해임된 이후 제기되는 여러 의문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코미 전 국장의 청문회 증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메모리얼 데이’(5월29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이들은 성명에서 밝혔다.

그동안 코미 전 국장은 여러차례에 걸친 의회의 청문회 출석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가 상원 정보위에 출석하기로 결정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힘이 빠져 공개적으로 반격을 가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음을 뜻한다.

코미 전 국장이 증언할 내용은 큰 틀에선 이른바 ‘코미 메모’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2월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연방수사국의 수사를 중단해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받고 메모를 했다. 최근 이런 내용이 코미 전 국장의 측근들을 통해 흘러나왔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방해 의혹이 코미 전 국장의 입을 통해 직접 흘러나와 전국에 생중계될 경우 파급력은 가늠할 수 없다. 게다가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여러차례 통화 내용도 모두 메모를 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내놓는 발언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코미 국장 해임을 전후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이한 행적들에 대한 보도는 끊이지 않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해임 이튿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내가 막 연방수사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미쳤다. 정말 미치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가 러시아 (커넥션 의혹) 때문에 엄청난 압력에 직면했었는데, 이제 벗어났다”며 “나는 수사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유착 의혹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코미 국장을 해임했음을 방증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은 기밀인데, 날 것으로 언론에 유출된 것 자체가 행정부 내 ‘반 트럼프’ 정서의 수위를 보여준다.

지난해 대선 때 트럼프 캠프에서 네거티브 전략을 지휘하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저격수로 활동했던 로저 스톤마저 20일 트럼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첫 외국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으로부터 최고 훈장을 받은 것에 대해 “솔직히 이것을 보니 토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스톤은 고비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비난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심도 등을 돌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기관인 입소스가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38%로 같은 기관 조사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6%였다. 특히, 공화당 응답자 사이에서의 지지율도 75%에 그쳤다. 여당 지지율이 80%를 밑돌면 심각한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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