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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오바마 ‘러시아 스캔들’ 충돌

등록 2017-05-09 15:34수정 2017-05-10 02:15

오바마, 트럼프에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임명 경고
“오바마 때 비밀취급 인가” 트럼프 트윗에 반격 성격
재반격 등 이어지면서 갈등 고조 양상
8일 상원의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에서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오른쪽)이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발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8일 상원의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에서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오른쪽)이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발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러시아와의 부적절한 접촉 의혹으로 사임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검증 책임을 놓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신구 권력’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인사였던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의 청문회를 둘러싼 신경전이 불거지면서 ‘러시아 스캔들’ 이 재점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8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이틀 뒤인 11월10일 트럼프 당시 당선인을 만난 자리에서 플린의 국가안보보좌관 임명에 대해 경고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90분간의 독대 과정에서 인사 문제가 나오자 국방정보국(DIA) 국장에서 물러난 플린의 조직 관리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난 플린의 팬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그의 측근들은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충고에도 플린의 임명을 강행했다. 플린은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러시아 제재 해제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대사와 접촉했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까지 회동 목적을 숨긴 사실이 드러나 사실상 해직됐다.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의 조직적인 ‘언론 플레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아침 트윗에 대한 반격 성격이 짙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예정된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의 ‘러시아 스캔들’ 상원 청문회를 앞두고 “플린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최고의 비밀취급 인가를 받았다. 가짜뉴스는 그 점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며 ‘김빼기용’ 트윗을 올렸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육군 중장과 국방정보국장까지 지낸 플린을 중용한 것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식으로 물타기를 시도했다가 되치기를 당한 셈이다.

오바마 쪽의 언론 플레이에 대해 백악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재반격을 가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플린이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정책 단점에 대해 솔직하게 비판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우려는 놀랄 만한 일은 아니었다”며 오바마-트럼프 독대에서 플린에 대한 우려가 나왔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스파이서 대변인은 “플린은 몇달 전 백악관으로 올 때 이미 오바마 행정부에서 발행한 비밀취급 인가증을 지니고 있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플린에 대해 정말로 걱정했다면 왜 인가증을 정지시키지 않았느냐”고 역공을 취했다.

예이츠 대행은 이날 청문회에서 “플린이 러시아 대사와 내통했으며, 펜스 부통령 등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숨긴 사실까지 러시아가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이유로 (트럼프 쪽 인사인) 돈 맥간 백악관 고문과 접촉해 ‘플린이 러시아로부터 협박 받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증언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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