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수행원이 `풋볼'이라고도 불리는 `핵가방'을 들고 미국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가방’을 든 수행원들이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의 개인 소유 아파트를 사용하기 위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제임스 맥스트라빅 국방부 당국자는 최근 하원 군사위원회와 정보위위원회 소속인 재키 스피어 민주당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아파트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으며, 집주인 대표자들과 임대 협상이 진행돼 왔다”고 밝혔다. 맥스트라빅은 일시적으로 국방부 조달·기술·물류 담당 차관이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연 100만달러(11억3300만원) 이상의 임대 비용이 들어간다”며 백악관 군보좌관 및 다른 당국자들과 상의해 “이런 조처를 승인했다”고 보고했다.
맥스트라빅은 “이 공간에 대한 임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 이득을 얻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 국방부가 국가기밀 정보와 관련한 물자를 백악관 밖에 보관할 때 임대 비용을 지불한 적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이번 계약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전적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이해 상충의 문제와 국가기밀의 노출 가능성이라는 보안 문제를 동시에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방부 쪽은 대통령이 자택에 갔을 때도 수행원들이 ‘핵가방’과 언제라도 연락 가능한 통신장비를 들고 따라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게 20㎏의 서류가방인 ‘핵가방’ 안에는 핵무기 발사 버튼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핵 공격 옵션 책자와 대통령 진위 식별카드, 안전벙커 리스트와 행동지침, 핵 공격명령을 전파할 수 있는 통신장치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이 이동할 때 백악관 군사보좌관이 늘 들고 다닌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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