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안팎에서 반박과 비판 이어져
블룸버그 등 “완전 잘못된 기사”
한국 쪽 소식통도 “오보” 일축
블룸버그 등 “완전 잘못된 기사”
한국 쪽 소식통도 “오보” 일축
북한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확신이 서면 미국이 재래식 무기로 북한을 선제타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엔비시>(NBC)방송의 보도가 ‘오보’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안팎에서 이 보도에 대한 거센 반박과 비판이 일고 있다.
<엔비시>(NBC) 방송은 지난 13일 미국이 대북 선제타격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장착한 구축함 2척을 한반도 인근 지역에 배치했으며, 이 가운데 한대는 북한 핵실험 장소인 풍계리에서 300마일(약 483㎞) 떨어진 곳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한국 뿐아니라 미국 내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가 나가자 다른 미국 언론사의 국방부 출입기자들이 일제히 반박을 하고 나섰다. 한국 쪽 외교 소식통들도 “오보”라고 잘라 말했다.
<폭스 뉴스>에서 국가안보를 담당하는 제니퍼 그리핀 기자는 14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복수의 국방당국자들은 이 보도가 매우 잘못됐고, ‘미쳤다’(crazy)고 말한다”며 “국방부는 <엔비시> 보도를 부인하며, 극도로 위험하다고 얘기한다”고 밝혔다. 이런 ‘오보’들이 자칫 북한의 과잉 반응을 불어올 수 있다는 우려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저스틴 싱크 기자도 같은날 트위터를 통해 “행정부 당국자들은 선제타격이 가능하다는 그 보도가 완전히 잘못됐다고 얘기한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의 스티브 허먼 기자도 “<엔비시> 보도와는 반대로 내 소식통은 선제타격 계획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만약 북한이 미사일과 핵실험을 하면 보복은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썼다. 앞서 두 기자와 결이 약간 다르지만, 선제타격은 없다는 점에선 똑같다.
의회 전문매체인 <더 힐>은 “미 관리들은 북한에 대한 어떤 공격도 한국의 허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혀, 미국이 독자적인 대북 군사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쪽 소식통도 “구축함이 거기 간 일도 없다고 한다”며 <엔비시> 보도를 정면 부인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