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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외교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등록 2017-04-13 16:55수정 2017-04-13 17:34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 비사 방송에 깨알 소개
시 주석 당황한 모습까지 자랑하듯 밝혀…외교 결례
트럼프는 한반도 긴장 올리고, 참모들은 진정시키는 엇박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지난주 정상회담 비사를 방송에 나와 깨알처럼 얘기해 외교 결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을 의도적으로 고조시키는 반면, 참모들은 이를 진정시키려는 엇박자도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첫날인 6일 만찬 말미에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진행 중임을 알려줬고, 디저트로 초콜릿 케이크를 먹고 있던 시 주석은 10초간 아무 말도 없이 침묵을 지켰다고 밝혔다.

그는 또 6~7일 이틀간의 정상회담 기간에 “내가 처음 꺼낸 얘기는 북한이었다”며, “‘중국은 북한 문제에서 우리를 도와야 한다. 중국은 (북한과의) 무역과 관련해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한국과의 수천년 역사를 설명하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첫 독대는 첫날 만찬 전 15분가량 예정돼 있었지만 3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두 번째 독대는 정상회담 둘째 날에도 15분으로 예정됐었으나 2시간 동안 이뤄졌다고 했다.

이같은 인터뷰 내용을 보면 시 주석은 시리아 공습 소식에 놀란 것이 분명한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자랑삼아’ 공개했다. 이는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외교 결례라고 할 수 있다. 또 정상회담이 끝난 지 일주일도 안 돼 대화 내용을 이처럼 상세하게 공개하는 것도 극히 드문 일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12일 전화 통화에서 항모 칼빈슨호의 경로 변경과 관련해 미국이 핵잠수함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에 알려주라고 했다는 내용까지 공개하며 일부러 긴장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12일 러시아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칼빈슨 항모 전단의 이동은 특별한 목적은 없다. 현재 그들의 위치에 근거해 무엇인가를 추측하려 할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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