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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두고 미·중 팽팽한 ‘기싸움’

등록 2017-03-31 16:16수정 2017-03-31 21:58

북핵·사드 등 안보 벌써 공방전
스파이서 미 백악관 대변인
“남중국해·북한 등 큰 문제들 있다”
정쩌광 중 외교부 부부장
“북핵·한미훈련 함께 중단” 재확인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6~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첫 정상회담을 연다. AP 연합뉴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6~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첫 정상회담을 연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겨울 백악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6~7일 이틀간 정상회담을 한다. 미-중 양쪽은 북핵 문제와 무역적자 등을 놓고 벌써부터 팽팽한 장외공방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양쪽은 남중국해, 무역, 북한 등 큰 문제들을 갖고 있다”고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의제들을 밝혔다.

우선,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중은 이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대치’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인내심이 없다”며 “중국은 (북한을 바꾸는 일을) 할 수 있고, 그것이 우리가 살펴보려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 압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뜻이다.

이에 비해, 정쩌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31일 미-중 정상회담 사전 브리핑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전환을 병행 추진한다는 ‘쌍궤병행’, 북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과 한·미의 대규모 군사훈련 중단을 일컫는 ‘쌍중단’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북핵 해법에 대한 양쪽의 간극이 워낙 큰 탓에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중이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합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현재로선 많다. 미-중이 각자 입장을 밝히거나 ‘한반도 비핵화 필요성 공감’과 같은 원칙적인 선언만 하는 식으로 ‘일단 봉합 뒤 추후 논의’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한국 배치와 관련해서도 현재로선 미-중이 타협 지점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 중국 입장에서 사드 배치는 미국과의 전략적 균형 훼손이라는 문제 이외에도, 시 주석이 배치 철회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문제라 물러설 수가 없다.

미국 입장에도 사드 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당일 ‘북한과 이란의 위협에 최첨단 미사일방어로 대응하겠다’며 발표한 6대 국정의제 가운데 하나다. 논리 싸움과 양 정상의 체면 싸움, 동맹 문제 등이 난마처럼 얽혀있어 양쪽이 다른 이슈들과 크게 ‘빅딜’을 시도하지 않는 한 풀기가 쉽지 않다.

무역·통상 분야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다음주 중국과의 회담은 아주 어려울 것이다. 더 이상 대규모 무역적자와 일자리 손실이 있을 수 없다”며 직접 공세에 나섰다. 이에 비해 정 부장은 “중-미 무역은 양국 인민에게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거대한 이익을 가져다주었다”며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목소리를 취했다.

다만, 트럼프 특유의 ‘쇼맨십’을 고려할 때 무역·통상과 관련해선 중국으로부터 이미 상당한 양보를 받아놓은 상황에서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트위트를 올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이나 남중국해 등 안보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지지나 묵인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경제 분야에선 일정 부분 양보할 수 있다는 복안을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6일 오후 소수 인원만 참석하는 소인수 회담, 7일 오전 확대 정상회담 등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6일 저녁엔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이 부부 동반 실무 만찬을 한다.

워싱턴 베이징/이용인 김외현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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