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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외교안보 두 핵심장관 대조되는 행보

등록 2017-02-21 16:16수정 2017-02-21 21:32

틸러슨 국무장관
공개적 행사나 연설 꺼려…언론과 접촉 자제
상대 장관 만난 자리에서도 “경청 모드”라며 안전한 회담

매티스 국방장관
거의 모든 현안마다 트럼프와 의견 달라
“언론에 반대하지 않아” “이라크 석유 뺏으러 온 것 아니다”
정치경험 부족 탓 분석도…트럼프 신뢰는 여전
미국 외교안보 정책 부서의 두 핵심 장관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대조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틸러슨 장관이 말을 아끼면서 가급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책 기조를 맞추려 하는 반면,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입장이 달라도 거침없이 할 말을 할 뿐 아니라, 정책 기조도 변칙 일변도의 트럼프와 달리, 기존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19일 틸러슨 장관이 국무부 직원들에게 자신이 주목받지 않게 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는 전임인 존 케리 국무장관과 뚜렷하게 대비된다고 보도했다. 틸러슨은 취임 첫날 국무부 직원들에게 인사한 것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동 뒤 짧게 몇마디 한 것을 제외하고는 공개석상에서 얘기한 적이 거의 없다. 틸러슨은 지난 16일 독일 본에서 열렸던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끝난 뒤에도 공동성명을 문서로 내놓았을 뿐, 언론 촬영이나 기자회견 등은 하지 않았다. 그는 상대국 외교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즉흥적 언급은 피한 채 ‘안전한’ 회담을 하려 했다고 각국 외교관들은 전했다.

이에 비해, 매티스 국방장관은 거의 모든 현안에 대해 트럼프와 견해를 달리할 뿐 아니라, 이를 공개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0일 전했다. 기자들이 “언론은 미국인의 적”이라는 트럼프의 트위트에 대한 견해를 묻자, 매티스 장관은 “나는 언론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20일 이라크를 깜짝 방문한 자리에선 “미국은 누군가의 석유를 뺏앗으려 이라크에 있는 게 아니다”라며 이라크의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트럼프가 지난달 중앙정보국(CIA)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리품은 승자의 것이듯,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던) 2003년 석유를 차지했어야 한다”고 했던 발언을 진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를 방문하면서도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에 대해 트럼프와 달리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다.

틸러슨과 매티스의 이런 차이는 엑손모빌 회장을 거치는 등 조직 리더의 시각에 초점을 맞추려는 민간기업 출신(틸러슨)과 미국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부하들과 함께 직접 전장을 뛰었던 백전노장 군 출신(매티스)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매티스는 성향을 가리지 않고 트럼프에게 비판적인 인사들도 국방부에 앉히려 해 백악관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을 부장관으로 앉히기 위해 백악관과 씨름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여전히 매티스를 신임하고 있으며, 외교안보 부처에서 매티스의 영향력이 상당한 편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매티스의 거침없는 행보가 일정 부분 그의 정치경험 부족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가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정책에서 최소한의 안정감을 지탱하는 방파제 구실도 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매티스가 트럼프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을 걸러주는 역할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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