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을 아주 강력히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지난 11일 긴급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고 “동맹인 일본을 100% 뒷받침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보다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방문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안보 현안들’에 대한 질문를 받고 “분명히 북한은 크고 큰 문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의 입장 요청에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나 탄도미사일 역량의 고도화 노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북한과 조력자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모든 국가가 이용가능한 채널과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주로 중국에 협조를 요청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또 “점증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을 막기 위해 동맹의 포괄적 역량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를 비롯한 미사일방어 시스템 개발 및 배치나 한·미·일 정보공유도 강화할 것임을 내비쳤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데 사드가 대단히 유용하다”며 “사드 배치 문제는 조기에 매듭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 선제타격론’에 대해서는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포함해 양국 (정부) 간 이야기한 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만장일치로 채택한 언론성명을 통해 “북한의 일련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중대한 위반”이라며 “안보리는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추가적인 중대 조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한국과 미국, 일본이 공동으로 요청해 이뤄졌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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