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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백악관 삐걱…측근 물갈이? 희생양 찾기?

등록 2017-02-13 18:33수정 2017-02-13 20:35

플린 NSC 보좌관, 프리버스 백악관 실장 등 입지 흔들기
배넌 등 핵심 측근 보호하기 위한 희생양 찾기 분석도
마이클 플린 미국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AP 연합뉴스
마이클 플린 미국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한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백악관 참모진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2일 험난한 출발에 좌절한 트럼프 대통령이 친한 인사들에게 고위급 측근들에 대한 불평을 하고 있으며, 참모진 조기 교체 검토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안보사령탑인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 특히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린 보좌관은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와 대러 제재 ‘해제’를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초기에 이런 사실을 내부적으로 숨겨 거짓말 논란으로까지 비화됐다. 트럼프 정권의 핵심 실세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 정책고문도 12일 <에이비시>(ABC) 방송에 출연해 백악관 기류에 대한 질문을 받고 “뉴스가 없다”며 적극적으로 플린을 변호하지 않았다.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위상도 불안정하다.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핵심 측근들이 프리버스 실장 교체 이유를 작성하기 시작했다는 보도마저 나온다. 게다가 트럼프의 절친이라는 크리스토퍼 러디 뉴스맥스 미디어의 최고경영자는 지난 10일 트럼프와 독대한 뒤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라인스는 분명 능력 밖의 인물”이라고 폄하했다.

취임 첫날부터 언론과 대립하고, 근거 없는 주장을 펴는 등 연일 마찰을 빚어 코미디 프로그램 <에스엔엘>(SNL)의 고정 풍자감이 된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에게 ‘찍힌’ 인물로 오르내린다. 트럼프는 스파이서 대변인과의 대화 도중 때때로 불쾌감을 표시했으며, 아주 세세한 것까지 지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트럼프와 최근 만난 한 인사는 <폴리티코>에 “늦여름쯤 분명 (백악관 참모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가 어떤 일에 만족하거나 화를 내는지 여전히 알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트럼프의 딸인 이방카가 만든 상품들이 백화점에서 퇴출당하자,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판매 광고’까지 했다. 이는 정치적으로 트럼프를 곤경에 빠뜨리는 일이어서 몇몇 참모들은 짜증을 냈지만, 트럼프는 오히려 좋아했다. 또 ‘반이민 행정명령’을 사실상 주도했다가 연방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려 출범 초기 트럼프 행정부를 결정적 위기에 빠뜨린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대해서도 입지가 흔들린다는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공교롭게도 현재 위기에 처한 플린 보좌관은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 프리버스 실장은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 스파이서는 전직 해군장교 출신 등 정부 또는 당이라는 공식조직에서 근무한 이들인 데 반해, 잇따른 실책에도 변함없이 트럼프의 지지를 받는 콘웨이나 배넌은 여론조사 회사, 극우 대안언론 출신으로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트럼프와 같은 ‘아웃사이더’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트럼프가 결국 콘웨이나 배넌 같은 외부에서 온 최측근을 대신할 ‘희생양’을 찾고 있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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