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주석.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 이후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통화 이후 악화일로를 걷던 미-중 관계가 ‘갈등 관리’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10면
백악관은 9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날 저녁 길게 통화했다”며 “두 정상이 많은 주제를 놓고 얘기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요청을 받고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도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라며, “중-미 양국의 발전은 서로 보완할 수 있고, 상호 촉진할 수 있어 완전히 아주 좋은 협력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이 전했다.
백악관은 또 “두 정상은 양국에서 만나자고 서로 초청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대단히 성공적인 이번 (통화)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논의를 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접촉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뒤 20여개국 정상과 전화통화를 했으나, 시 주석과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일 미국 대통령이나 당선자 신분으로는 미-중 국교 수립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중국 쪽은 이를 두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했다고 반발해 왔다.
워싱턴 베이징/이용인 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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