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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캐나다 이슬람사원 총격 6명 사망…용의자는 트럼프 지지자

등록 2017-01-31 10:50수정 2017-01-31 22:11

‘저승사자’ 복장 20대, 29일 저녁 예배시간에 총기난사
페이스북 계정에 트럼프·르펜 지지 게시물 ‘극우성향’
경찰 “외로운 늑대로 보여”…1급 살인 혐의로 기소
30일 캐나다 퀘벡의 이슬람사원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체포된 알렉산드르 비소네트(27)가경찰 호송 차량에 오르고 있다. 퀘벡/AP 연합뉴스
30일 캐나다 퀘벡의 이슬람사원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체포된 알렉산드르 비소네트(27)가경찰 호송 차량에 오르고 있다. 퀘벡/AP 연합뉴스
캐나다 퀘벡의 이슬람사원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 난사는 자생적 테러범인 ‘외로운 늑대형’ 테러인 것으로 밝혀졌다. 테러 용의자는 평소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프랑스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는 등 극우적 정치 성향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경찰은 30일(현지시각) 캐나다 퀘벡의 이슬람 사원에서 신도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알렉산드르 비소네트(27)를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비소네트는 29일 저녁 7시15분께 퀘벡시에 자리한 ‘퀘벡 이슬람 문화센터’에 침입해 저녁 예배를 보고 있던 신도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난사했고, 이 테러로 인해 6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비소네트는 범행 당시 해골 가면을 쓰고, 검은 긴 망토를 걸친 저승사자인 ‘그림 리퍼’로 분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밤 캐나타 퀘벡에서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들고 전날 발생한 총기 테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퀘벡/AP 연합뉴스
30일 밤 캐나타 퀘벡에서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들고 전날 발생한 총기 테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퀘벡/AP 연합뉴스
처음 테러 용의자는 2명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중 1명은 목격자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비소네트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지었다. 캐나다 경찰 대변인은 “비소네트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범)로 보인다”며 “수사 이후 테러 관련 혐의를 포함해 더 많은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소네트는 프랑스계 캐나다인으로, 퀘벡시에 자리한 라발 대학교에서 정치학과 인류학을 전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 결과 비소네트는 평소에도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극우 성향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소네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 대표를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퀘벡의 난민 보호 단체 ‘웰컴 투 리퓨지’에서 일하고 있는 프랑수아 데샹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불행하게도 퀘벡 내의 많은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비소네트가 국가주의적인 관점, 여성혐오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용의자는 극우적 성향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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