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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반이민·난민 행정명령 놓고 미국 사회 대충돌

등록 2017-01-30 08:50수정 2017-01-30 09:41

JFK 공항 터미널 앞에서 트럼프 반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운집한 모습. EPA=연합뉴스
JFK 공항 터미널 앞에서 트럼프 반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운집한 모습. EPA=연합뉴스
무슬림 국가 출신 영주권자도 입국 금지
보스턴·뉴욕 등 미 전역서 항의시위 폭발
난민 입국 프로그램도 120일간 중단시켜
트럼프 “무슬림 입국 금지 아냐…언론이 오보”
무슬림 7개국 국민들의 미국 입국을 최소한 90일동안 금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폭발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취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해, 새 행정부의 이민·난민 정책을 놓고 미국 사회가 대규모 충돌로 치닫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엔엔>(CNN) 등 미국 언론들은 29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반발해 이날 보스턴, 뉴욕, 워싱턴, 로스엔젤레스, 애틀란타 등 미국 30개 도시에서 항의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슬림 테러 위험국가’의 국민에게 비자 발급을 일시중단하고, 테러위험국가 출신 난민의 입국 심사를 대폭 강화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지난 27일 서명한 바 있다.

비자 발급 중지 대상 국가는 이라크, 시리아, 이란, 수단,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등으로, 모두 모두 무슬림 국가들이다. 난민입국 프로그램도 120일동안 중단시켰다.

보스턴, 필라델피아, 뉴욕, 워싱턴, 로스앤젤레스에는 각각 수천명의 시위대들이 참여했다. 뉴욕 JFK 공항 등 몇몇 공항을 중심으로도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뉴욕에서는 빌 드 빌라지오 뉴욕시장이 29일 “우리 시의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시위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찰스 슈머 미 민주당 원내대표도 “입국 금지는 비열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보스톤과 워싱턴에서도 수천명이 항의시위에 참여했다.

앞서 28일에도 미국 전역 공항을 중심으로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 행정명령이 미국 영주권자 및 이중 국적자의 입국도 금지시키고, 이에 따라 휴가나 친척 방문을 위해 잠시 미국을 떠났다 돌아오는 사람들이 공항에서 체포·구금되면서 분노를 자극했다.

뉴욕 JFK 공항에는 28일 두명의 이라크인이 구금됐다는 소식을 듣고 2000여명의 시위대이 몰려들었다. 시위대들은 JFK 공항 4번 터미널에서 “우리는 모두 이민자들이다” “노 밴, 노 월”(입국 금지 반대, 장벽설치 반대) 등의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라크인 두명은 뒤에 풀려났다. 리디아 벨라스퀘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대통령, 보시오. 당신이 한 짓이 부끄럽다. 이것은 미국이 아니다”며 트럼프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시카코 오헤어 공항에도 수천명이 집결했으며, 시애틀-타코마 공항에도 수천명의 시위대들이 집결했다. 시애틀에선 경찰이 일부 군중들에게 최루탄을 사용하기도 했으며, 최소한 15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트럼프는 29일 오후 행정명령을 통해 “이것은 언론이 잘못 보도하는 것으로 무슬림 금지가 아니다. 이것은 종교에 관한 것이 아니라 테러로부터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하는 일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우리가 다음 90일 동안 가장 안전한 정책을 검토해 이행한다는 확신이 들면 모든 국가에 비자 발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취소할 뜻은 없음을 분명히 밝혀, 혼란과 혼선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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