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북 강경파들이 합류하거나 매파 성향의 대외정책 전문가들이 잇따라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5일(현지시각)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확산·핵 담당 보좌관으로 크리스토퍼 포드가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이자 대북 강경파였던 존 볼튼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 밑에서 검증·준수국 부차관보로 근무했다. 이후 상원외교위원회, 은행위원회, 세출위원회에서 수석자문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포드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등에 상당히 정통한 편이지만, 북한과의 핵 협상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정책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지역 담당과 비확산 담당 보좌관이 서로 조율한다. 현재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에 지명된 매트 포팅어는 북한 문제에 문외한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볼턴 인맥’으로 분류할 수 있는 포드가 대북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 자리에도 대북 강경파가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엘리엇 에이브럼스 전 국무부 차관보와 폴라 도브리안스키 전 국무부 차관 등 2명이 국무부 부장관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의 특별보좌관을 역임한 에이브럼스는 한때 ‘네오콘의 마지막 희망’으로 불렸던 매파 성향 인사로 꼽힌다. 도브리안스키도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민주·국제문제 담당 차관을 거쳤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후보자가 실무경험이 없어 부장관이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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