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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취임 첫날부터 ‘오바마 지우기’

등록 2017-01-22 16:46수정 2017-01-22 21:23

오바마케어 완화’ 첫 행정명령
환경관련 규제 등 동결 지시도
21일 미국 버지니아주 랭글리에 자리한 중앙정보국(CIA) 본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랭글리/UPI 연합뉴스
21일 미국 버지니아주 랭글리에 자리한 중앙정보국(CIA) 본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랭글리/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본격적인 ‘오바마 유산(legacy) 지우기’ 행보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취임식이 끝난 뒤 백악관에서 처음 한 서명이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법)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이었다. ‘오바마케어 폐지 때까지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제목의 이 행정명령은 “주별로 폭넓은 유연성을 줘야 한다”고 밝히고 있어, 저소득층 대상 의료보장 범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는 같은 날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직전 내린 규제에 대해 동결을 지시하는 행정조처도 발표했는데, 환경 관련 규제 시행 등이 당장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주요 정책을 소개하는 백악관 누리집 역시 하루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오바마 행정부가 강조했던 ‘시민권’, ‘기후 변화’ 등의 카테고리는 트럼프 취임 뒤 ‘미국 우선 에너지 정책’, ‘미국 우선 외교 정책’ 등으로 바뀌었다. 누리집에서 ‘기후 변화’나 ‘엘지비티’(LGBT·성소수자) 관련 페이지도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인 21일에는 정부 기관 중 처음으로 중앙정보국(CIA)을 찾았다. 400여명의 중앙정보국 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트럼프는 “1000% 여러분과 함께한다. 중앙정보국은 미국의 안전에 가장 중요한 조직이다”라며 치켜세웠다. 앞서 트럼프는 러시아가 트럼프의 약점을 잡았다는 ‘트럼프 엑스파일’의 유출자로 정보기관을 지목하며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취임식 참석 인원과 관련된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트럼프는 언론이 고의적으로 취임식 참석 인원을 축소 보도했다고 주장하며 “나는 언론과의 전쟁을 벌여왔다. 그들은 지구에서 가장 부정직한 존재들”이라고 맹비난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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