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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성매매 영상 보도에 “마녀사냥” 폭발

등록 2017-01-12 08:54수정 2017-01-12 11:02

기자회견서 “정보기관의 정보 유출은 수치” 비판했지만
“러시아가 미 대선 개입 해킹 배후라고 생각” 공식 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가 미국 대선 개입 해킹의 배후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러시아를 옹호하는 입장은 그대로 유지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11일(현지시각)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자, 대선 승리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킹에 관한 한, 러시아가 배후라고 생각한다”며 “러시아가 해킹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러시아에 대한 ‘호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푸틴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부채가 아닌 자산”이라며 “러시아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이끄는 미국을 훨씬 더 존중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가 2200만명의 이름을 최근 해킹당했는데, 그것은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도 중국이 한 것”이라며 ‘물타기’를 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가 자신의 성매매 정보를 갖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거칠게 비난했다. 그는 “그는 정보기관이 거짓과 가짜로 입증된 정보를 밖으로 유출시킨 것은 수치스럽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보 자체의 진위보다는 정보기관의 유출 행위가 더 큰 문제라는 식으로 초점을 흐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는 기자회견 직전 폭풍 트윗을 통해 “러시아는 내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적이 없다. 나는 러시아와 어떤 협상, 대출, 어떠한 것도 관련이 없다”며 “우리가 나치 독일에살고 있느냐. 가짜 뉴스,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거세게 불만을 떠뜨렸다. 나치 시절 독일 정보기관이 무고한 사람에게 피해를 줬듯이, 자신도 정보기관의 피해자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사업과 대통령직 수행 간의 이해충돌 소지를 없애기 위해 두 아들에게 사업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 있는 내 두 아들, 도널드와 에릭이 회사를 운영할 것”이라며 “두 아들이 아주 전문적인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할 것이고, 나와는 회사 운영문제를 상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장 옆 책상위에 서류 뭉치를 잔뜩 쌓아놓고 “트럼프 그룹 경영권을 아들들에게 넘기이 위해 서명한 서류들”이라며 ‘쇼맨십’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경영 승계는 궁극적으로는 사업을 처분하지 않겠다는 뜻이고,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두 아들의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여전히 이해충돌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변호인 셰리 딜런도 “트럼프 당선자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기간 새로운 외국 거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내 거래와 관련해선 이해충돌 여부를 판단해 거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윤리 고문’을 두도록 조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기자회견 마지막엔 짐 애코스터 <시엔엔>(CNN) 기자에게 “당신들도 가짜”라며 쏘아붙였다. 애코스터 기자가 “당신이 우리 회사를 공격했다. 나에게 질문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자, 트럼프는 “당신 회사는 형편 없다. 무례하게 굴지 말라. 당신들도 가짜 뉴스”라며 질문을 받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날 ‘러시아 스캔들’을 제외하곤 대외정책에 대해선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꺼내지 않았다.

그는 무역과 관련해서만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 일본 및 멕시코와의 무역 적자로 매년 수천억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더이상 (미국이 손해만 보는) 착한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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