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취임 전 인준” 압박에 “검증 철저” 주장 안먹혀
국무·법무·재무 등 흠결 많지만 낙마 방법 없어 ‘고민’
자극적 공약 추궁하며 트럼프에 정치적 타격 전략으로
WP “이방카 등 청문회 없는 ‘그림자 측근’이 더 문제”
국무·법무·재무 등 흠결 많지만 낙마 방법 없어 ‘고민’
자극적 공약 추궁하며 트럼프에 정치적 타격 전략으로
WP “이방카 등 청문회 없는 ‘그림자 측근’이 더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초대 내각 지명자들이 이번주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상원 청문회장에 선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관들과 함께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며, 취임식(20일) 전에 청문회 몰아치기 일정을 밀어붙였다. 이 때문에 졸속 검증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내각 후보자들은 유달리 약점이 많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후보자는 엑손모빌을 운영하며 러시아와 사업상 깊은 관계를 맺었고,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후보자는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찍혀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후보는 2008년 금융위기 때 거액을 챙겨 서민들의 원성을 샀다.
민주당은 자신들이 상원 다수당이던 2013년, 인준 청문회에선 필리버스터를 행사하지 못하도록 법안을 바꿔 낙마 수단이 별로 없다. 공화당이 상원 100석 가운데 52석을 점하고 있어 3명 이상의 공화당 ‘반란표’가 나와야 하지만, 정권 초기라 가능성의 높지 않다는 게 일반적 예상이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이 지명자들의 낙마를 추진하기보다, 무슬림 입국 금지나 멕시코 장벽 설치, ‘이메일 스캔들’ 관련 힐러리 클린턴 구속 등 트럼프의 선거공약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추궁하는 실질적 전략을 펼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8일 전했다. 트럼프와 후보들의 틈을 벌려, 트럼프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히겠다는 의도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의 딸 이방카와 남편 제러드 쿠슈너, 칼 아이칸 규제완화 대통령 특별 자문관 등 사업을 운영하면서도 배후에서 정책 영향력을 행사하는 ‘섀도우 캐비닛’ 측근들이 청문회 등 검증 방법이 없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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