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 AFP 연합뉴스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미국 리얼리티쇼 프로그램 <어프렌티스>가 할리우드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새로운 진행자로 앉혔다. 슈워제네거는 첫 방송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어록인 “넌 해고야!”(You’re fired) 대신 자신의 출세작인 영화 <터미네이터>를 인용해 “넌 끝이야!”(You’re terminated)라고 말했다.
2일 미국 <엔비시>(NBC) 방송은 <어프렌티스>의 시리즈물인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 시즌 8>의 첫 방송을 내보냈다. 슈워제네거가 진행을 맡았다. 유명 슈퍼모델인 타이라 뱅크스가 함께 출연한 첫 방송은 출연자들이 자선재단 기금마련을 위해 경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엔비시>는 2015년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로 나서겠다고 밝히자, 트럼프의 후임으로 슈워제네거를 섭외했다. 슈워제네거는 트럼프의 “넌 해고야!”에 버금갈만한 새 대사를 만들기 위해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첫 방송 이튿날인 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첫 방송을 찍는 건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내 대사를 모두 알게 됐다”며 “위험을 안고 모든걸 쏟아붓겠다”는 소회를 남겼다.
<어프렌티스>는 도널드 트럼프의 회사 중 하나를 운영하는 계약을 따내기 위해 참가자들이 서로 경쟁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트럼프는 2004년 방송된 첫 시즌부터 2015년까지 총 14개 시즌에 출연했다. <어프렌티스>는 최대 1850만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트럼프가 매회 탈락자를 공개할 때마다 외쳤던 “넌 해고야!”는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트럼프는 슈워제네거가 진행하는 이번 시즌에서도 엔딩 크레딧에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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