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가 물밑서 방해공작”
딕 체니 미 부통령이 테러용의자 조사방식 등을 좀더 엄격하게 규제하려는 의회와 행정부 노력을 비공개 리에 방해해 왔다고 7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는 테러 혐의 수감자들에 대한 인권침해 행위가 부통령실 묵인 아래 이뤄져 왔다는 일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주 공화당 상원의원 점심모임에 참석해, 존 매케인 의원(공화)이 추진 중인 ‘포로 고문금지법안’의 적용대상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수용소는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체니는 또 지난 겨울 존 록펠러 상원의원(민주)이 중앙정보국의 포로신문에 관한 의회 청문회를 추진하자, 록펠러 의원에게 중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체니는 최근 국방부의 포로 처우규정에서 포로 보호장치를 강화하려는 정부 내 움직임을 반대해 왔다. 이것 때문에 체니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및 고든 잉글랜드 국방부 부장관 대행 사이에 불화가 빚어졌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체니에 대한 행정부 내 반대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각료와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그렇다”며 부시 행정부 내 반체니 분위기를 전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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