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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는 ‘정적 조롱’, 시진핑은 ‘영토 수호’, 아베는 ‘개헌 의욕’

등록 2017-01-01 17:51수정 2017-01-01 21:49

각국 지도자들 신년사
트럼프 “나와 싸우다 무참하게 깨진 사람들, 해피 뉴 이어!”
시진핑 “영토주권·해양권익 결연히 수호”…트럼프 겨냥
아베 “미래세대에게 ’희망의 빛’을”…개헌 의지 다져
푸틴, 각국 정상에 신년인사 보내면서 ‘대러 제재 단행’ 오바마는 쏙빼
31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연말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기자들을 향해 말하고 있다. 팜비치/AP 연합뉴스
31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연말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기자들을 향해 말하고 있다. 팜비치/AP 연합뉴스
2017년 새해를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비롯해 각국 지도자들이 새해 인사를 했다. 조롱 섞인 인사말부터 정책 방향 제시까지, 지도자들의 개인적인 특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12월31일 그가 애호하는 트위터를 통해 “나의 많은 적, 또한 나와 맞서 싸우다가 무참하게 깨져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까지 포함해 해피 뉴 이어! 사랑한다”라는 인사를 날렸다. 새해 덕담 대신에, 자신의 정적들에게 모욕감을 주고 조롱하는 ‘뒤끝’을 숨기지 않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년사에는 날이 서려 있다. 시 주석은 31일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 등을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우리는 평화발전을 견지하면서도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 주석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 누가 어떤 구실을 삼더라도 중국인들은 절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최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 통화 및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중국의 신경줄을 건드린 트럼프 당선자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시 주석은 내치와 관련해선 2017년이 중국 공산당의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개최되는 해임을 상기시킨 뒤, 자신이 주창한 ‘4대 전면’(개혁심화, 의법치국, 샤오캉 사회 건설, 종엄치당)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연두 소감’에서 개헌과 장기집권에 대한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2017년이 “일본국 헌법이 시행된 지 70년을 맞는 해”라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들의 아이들이나 손자, 미래를 살아가는 세대에게 ‘희망의 빛’을 주어야 한다. 미래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언급한 ‘희망의 빛’ 또는 ‘미래에 대한 책임’이란 아베 총리가 필생의 과업이라 생각하고 있는 개헌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이어 “2020년, 그리고 그 뒤의 미래를 염두에 두면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국가 만들기를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겠다”고 선언해, 장기집권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3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신년 인사 녹화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3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신년 인사 녹화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면서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빠뜨리고 트럼프만 포함해,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과 관련해 제재를 단행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워싱턴 도쿄 베이징/이용인 길윤형 김외현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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