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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진주만 찾은 아베 사죄·반성없이 “전쟁 두번 다시 안돼”

등록 2016-12-28 12:07수정 2016-12-28 17:13

“영겁의 애도”…작년 “통절한 반성”에 못미쳐
오바마 “평화의 열매는 전쟁의 약탈보다 크다”
27일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찾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 두번째)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기습 당시의 생존자들에게 손을 건네며 인사하고 있다. 진주만/AP 연합뉴스
27일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찾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 두번째)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기습 당시의 생존자들에게 손을 건네며 인사하고 있다. 진주만/A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각) 세계 2차 대전의 깊은 상흔인 미국 하와이 진주만의 애리조나 기념관에 참배한 뒤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이날 전쟁에 대한 사죄나 반성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이날 종전 이후 75년만에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진주만 공습으로 침몰한 애리조나호 기념관을 찾아 헌화를 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여기(진주만)서 시작된 전쟁이 앗아간 모든 용사의 목숨, 전쟁의 희생이 된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영혼에 영겁의 애도의 정성을 바친다”고 밝혔다. 이는 아베 총리가 지난해 4월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2차대전에 대해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고, 진주만 공습에 대해 ‘깊은 회오(잘못을 뉘우치고 깨달음)를 느낀다고 했던 기조에서도 훨씬 후퇴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어 “일본이 2차 대전 뒤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를 만들고 법의 지배를 존중하며 부전의 맹세를 견지했다”며 “전쟁에서 싸우던 미국과 일본이 이제 ‘희망의 동맹’이 됐다. 세계인에게 진주만이 화해의 상징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총리 방문은 역사적인 제스처이며 화해의 힘을 보여준다”며 “평화의 열매는 전쟁의 약탈보다 더 큰 것이다. 이것이 신성한 진주만에서 이어지고 있는 진실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우리가 물려받은 역사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역사로부터 끌어낼 수 있는 교훈을 선택할 수는 있다”며 “우리는 전쟁보다는 평화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다는 메시지를 세계에 함께 보내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일 관계는 세계 평화의 주춧돌이다. 두 나라의 동맹은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및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사과‘나 ‘반성’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했을 때 희생자를 애도하면서도 미국의 원폭투하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도쿄 워싱턴/길윤형 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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