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머지 않은 장래에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6일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타임>은 리크게이트 수사에 밝은 몇몇 변호사들과 로브 친구들의 말을 빌어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로브를 위증 혐의로 기소할 가능성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며 “기소가 된다면 로브는 루이스 리비처럼 즉각 사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브는 미 중앙정보국 비밀요원의 신분을 기자들에게 얘기한 사실이 나중에 드러났지만, 이것이 의도적 은폐가 아니라 단지 기억을 못했을 뿐이라고 주장해 일단 기소대상에서 제외됐다. 기자들에게 비밀요원 신분을 얘기하고도 특별검사 조사과정에선 이를 감췄던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실 비서실장은 위증 등 혐의로 기소됐다.
로브의 친구들은 “로브가 지쳐 있다”며 “로브가 집요한 수사에 쫓기고 있다거나 떠밀려서 그만둔다는 인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사임의) 기회를 엿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로브가 사임하면 부시 2기 내각과 백악관 진용도 상당폭의 개편이 이뤄질 것 같다고 <타임>은 전망했다. <타임>은 “앞으로 1년 이내에 조지 부시 대통령이 앤드류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과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과 존 스노우 재무장관도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과 보수 진영에선 현재의 정치적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백악관 보좌진과 일부 각료들을 교체하라고 부시 대통령에 요구하고 있으나, 부시는 아직 인적 쇄신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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