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허시에서 ‘감사 투어’를 하면서 연설을 하고 있다. 허시/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쪽이 내년 1월20일 제45대 대통령 취임사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미 대통령 취임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신임 대통령의 비전과 정책을 공식적으로 처음 내보이는 자리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6일 취임사와 관련된 초기 논의 내용을 소개하며 “이데올로기적 관점보다는 국가주의적 관점에서 트럼프의 4년 임기 동안 의제들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취임사 앞부분에선 “미국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들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트럼프 쪽은 침체된 학교들, 위험한 다리들, 군대의 낡은 비행기와 함정들을 강조한 뒤, “이런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기 위한 비이데올로기적인 단합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선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골격은 트럼프의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과 엇비슷하다. 당시에도 트럼프는 범죄율 상승과 테러 확산 등을 나열한 뒤, “나만이 이런 문제를 고칠 수 있다”고 전환하는 방법을 썼다.
취임사는 전당대회 연설문 책임자이기도 했던 31살의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 정책보좌관 내정자가 맡고 있다. 대선 승리 뒤 트럼프의 전국 ‘감사 투어’ 연설문도 밀러가 작성했다.
한편, 트럼프가 27일 드니 사수응게소 콩고공화국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 등이 콩고 대통령실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가 사수응게소 대통령을 만나면, 당선자 신분으로 지난달 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이어 두번째 국가정상과의 만남이 된다. 트럼프 쪽은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사수응게소는 1979~92년 대통령 역임 뒤 97년 내전을 일으켜 또다시 대통령에 취임해 현재까지 장기집권하고 있으며, 부패와 독재로 비판받고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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