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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반기문 총장 고별연설 “마음은 유엔에…한국민에 진심 어린 감사”

등록 2016-12-13 06:38수정 2016-12-13 08:12

“나는 유엔의 아이…내 마음은 이곳 유엔과 함께 머물러 있을 것”
“고국인 한국민과 한국 정부에 진심 어린 감사 표하고 싶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10년간의 총장 업무를 마무리하는 ‘고별 연설’을 통해 “사무총장으로 일한 것은 평생의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오는 31일 공식퇴임하는 반 총장은 이날 193개 회원국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행한 연설에서 “나는 유엔의 아이”라며 “떠날 준비를 하고 있지만, 내 마음은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처럼 이곳 유엔과 함께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한국전쟁 이후 유엔의 지원으로 먹고, 유엔이 지원한 책으로 공부했다”며 “유엔의 연대는 한국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자신의 재임 중 업적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나는 인류가 공유하고 있는 기둥들, 즉 인간의 존엄과 권리에 초점을 맞춰왔고, 취약층과 뒤처진 사람들을 대변하려고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 세대가 평화 속에서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점을 확신시키려고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파리기후협정과 유엔의 미래 개발 청사진인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에게 더 안전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향한 길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분쟁, 난민사태, 질병과 재난, 기후변화 등의 도전들을 만났지만 “이런 엄청난 어려움에도, 수천만명의 인명을 구하고 보호하는 데 힘을 합쳤다”며 “가장 긴급한 위기에 맞서는 국제사회의 협력의 힘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의 과제와 관련해 “모든 사람은 어디에서든, 빈곤과 공포에서 벗어나 살 수 있는 권리를 지닌다”면서 “이런 목표와 이상은 사치품이나 흥정대상이 아니며 오늘날 사람들이 마땅히 누려야 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유엔 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말을 하기에 앞서 “나의 고국인 한국민과 한국 정부에 가장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지난 10년간 그들의 전폭적 지원은 세계 평화, 개발, 인권을 위해 자랑스럽게 일하는 데 커다란 격려의 원천이었다”고 말했다.

피터 톰슨 71차 유엔총회 의장의 주재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총회는 반 총장의 10년간의 활동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는 유엔총회 결의를 채택했다. 이어 세계 5개 지역을 대표하는 5개국 대사와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반 총장의 공적을 평가하고 감사를 나타내는 연설에 나섰고, 반 총장은 마지막으로 화답하는 연설을 했다.

내년 1월1일부터 제 9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공식업무를 시작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당선인은 이날 취임 선서를 통해 “유엔의 이익을 위해 사무총장의 역할을 하겠으며, 어떠한 정부나 기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겠다”는 선서를 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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