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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VS 중국...‘하나의 중국’ 놓고 팽팽한 신경전

등록 2016-12-12 16:02수정 2016-12-12 22:02

<폭스 뉴스> 인터뷰 “하나의 중국 정책에 얽매여야 하는 이유 모르겠다”
북핵·무역 등과 연계 시사...협상카드 가능성은 열어놓아
중국 매체 “하나의 중국 정책, 사고파는 게 아니다” 항의
12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참모 스티븐 예이츠 미 아이다호주 공화당 지부장은 엿새간의 대만방문 일정에서 차이잉원 총통을 비롯한 대만독립 성향의 민진당 인사들과 주로 비공개로 회동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전화통화로 중국을 자극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차이잉원 대만 총통. 연합뉴스
12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참모 스티븐 예이츠 미 아이다호주 공화당 지부장은 엿새간의 대만방문 일정에서 차이잉원 총통을 비롯한 대만독립 성향의 민진당 인사들과 주로 비공개로 회동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전화통화로 중국을 자극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차이잉원 대만 총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미-중 관계의 근간이 돼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흔들어 무역 문제나 북핵 등 다른 현안을 해결하는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쪽의 트럼프에 대한 비판 강도도 높아지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미-중 관계가 삐걱거리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11일 <폭스 뉴스>가 진행하는 ‘선데이’ 인터뷰에서 몇주 전부터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통화를 고려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한두 시간 전에야 전화가 올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사전에 치밀하게 조율됐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트럼프는 중국의 반발과 관련해 “중국이 나한테 지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잘 알고 있다. 무역 등 다른 사안들과 관련한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하나의 중국 정책에 얽매여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중국의 통화 평가절하와 고율의 관세 부과, 남중국해 대형 요새(인공섬) 건설로 피해를 보고 있는데 중국은 이런 것들을 해선 안 된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고, 중국이 그 문제를 풀 수 있는데 그들은 전혀 도와주지 않는다”고 북한 문제까지 끌어들였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준비된 발언이라기보단 ‘외교적 맥락도 모른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한 반발 등 일종의 돌출 발언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전략적 측면에선 앞으로 무역, 환율, 남중국해, 북한 문제 등에서 중국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트럼프식 거래가 성사될지에 대해선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도 회의적이다. 제프리 베이더 전 국가안전보장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중국이 주권으로 보는 이슈와 무역을 섞는 것은 중국의 반발을 불러와, 두 이슈를 모두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당국은 전례없이 대만 문제를 직접 건드리고 나선 트럼프 당선자에게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언론 등을 통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환구시보>는 12일 ‘하나의 중국 정책은 거래할 게 아니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기한다면 중국은 미국이 적대시하는 다른 나라를 지지하고 무기를 제공하며 무력으로 대만을 ‘수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마구잡이로 위협했다. 왕젠린 다롄완다그룹 회장은 미국 인사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미국에 100억달러를 투자해 2만명을 고용했지만, (미국의 대중) 정책이 좋지 않으면 이들이 실직할 수 있다”는 경고를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다만,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지난 9일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물밑에선 중국 정부와 미국 새 행정부 사이에 긴밀한 탐색전이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베이징/이용인 김외현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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