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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보잉 에어포스 원 주문 취소!”…기업들 어르고 달래고

등록 2016-12-07 16:45수정 2016-12-07 21:58

“비용 40억달러 통제불능 수준”…정부 조달 관여 신호
‘무슨 장비 설치 결정도 안됐는데, 어떻게 비용을’
손정의 만나 “500억달러 투자 및 5만개 일자리 창출 동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6일 트위터에서 “보잉사가 새로운 747기종의 에어포스원을 만들고 있는데 비용이 통제불능 수준이다. 40억 달러(4조6840억 원) 이상이다. 주문 취소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가 이날 뉴욕의 트럼프타워 로비로 내려와 손을 든 모습. 뉴욕/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6일 트위터에서 “보잉사가 새로운 747기종의 에어포스원을 만들고 있는데 비용이 통제불능 수준이다. 40억 달러(4조6840억 원) 이상이다. 주문 취소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가 이날 뉴욕의 트럼프타워 로비로 내려와 손을 든 모습. 뉴욕/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기업들을 어르고 달래며 본격적으로 ‘길들이기’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지층에 일자리 창출 또는 정부 지출 축소 등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사기업 경영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 당선자는 6일 트위터를 통해 “보잉사가 새로운 747기종의 ‘에어포스 원’을 만들고 있는데 비용이 통제불능 수준이다. 40억달러(4조6840억원) 이상이다. 주문 취소!”라고 밝혔다. 미 공군은 지난 1월 보잉 747-200기종의 현재 에어포스 원을 최신 747-8기종으로 교체하기로 확정했다. 현 기종은 1991년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부터 사용돼 노후화됐다는 지적이 일었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로 들어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보잉이 돈을 많이 버는 걸 바라지만 그렇게까진 아니다”고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의 ‘주문 취소’ 트위트 직후 주당 152.16달러였던 보잉 주가는 149.75달러로 1.6% 빠졌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국방부, 백악관, 비밀경호국이 아직 에어포스 원에 어떤 장비를 설치할지 결정도 않은 상황에서 최종 금액을 얘기하는 건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이번 트럼프의 발언은 조달 계약을 막겠다고 위협하는 방식으로 사기업을 공개적으로 공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앞으로 조달물품 응찰 과정에도 그가 관여할 수 있음을 다른 사업자들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른 결정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이번 발언 배경도 분명치 않다. 트럼프는 유세기간 중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할 계획을 세운 보잉을 비난한 바 있다. 이를 철회시키려는 목적이 있을 수 있다. 또 보잉과의 협상을 통해 정부 지출을 줄이는 모양새를 연출해 국민 세금을 아꼈다는 모습을 과시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6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을 만난 뒤 “손 사장이 미국에 500억달러를 투자하고 5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로비에서 트럼프가 손 사장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둘의 대화 내용을 전하는 모습. 뉴욕/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6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을 만난 뒤 “손 사장이 미국에 500억달러를 투자하고 5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로비에서 트럼프가 손 사장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둘의 대화 내용을 전하는 모습. 뉴욕/AP 연합뉴스
기업에 대한 당근과 채찍을 사용하는 트럼프의 보여주기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을 만난 뒤 트위터를 통해 “손 사장이 미국에 500억달러를 투자하고 5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면담 뒤 창업기업(스타트 업)에 투자함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3번째 이동통신회사인 스프린트와 4번째 이동통신회사인 티(T)-모바일의 합병을 승인해주는 것일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이를 시도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인수위원회는 다음주께 선거기간 동안 트럼프에 비판적이었던 실리콘밸리 임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는 애플에 해외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면 세금을 대규모로 줄여주는 등의 혜택을 주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또 애플은 지난해 테러범의 암호 잠금장치를 풀라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견줘보면, 트럼프 팀의 실리콘밸리 면담은 일자리 장출과 대테러 협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캐리어의 모회사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의 최고경영자 그레그 헤이즈가 <시엔비시>(CNBC) 인터뷰에서 “인디애나 공장의 자동화에 투자할 것이다.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밝힌 데서 알 수 있듯, 트럼프의 ‘캐리어 모델’ 방식은 멕시코로 공장 이전을 막은 효과는 적고 기업들에게 선물만 안긴 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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