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된 직후인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왼쪽부터)와 아들 배런, 부인 멜라니아가 지지자들에게 당선 연설을 하기 위해 뉴욕 트럼프 타워에 마련된 행사장에 도착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부인 멜라니아와 초등학생 아들 배런이 내년 초 트럼프 대통령이 정식 취임한 뒤에도 한동안 워싱턴의 백악관이 아니라 뉴욕에 머물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당선자는 20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인 멜라니아와 아들 배런(10)은 배런이 학년을 마친 뒤에야 백악관 관저로 옮겨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들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자택인 트럼프 타워의 펜트하우스에서 생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런은 맨해튼의 한 사립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데, 이 학교의 등록금은 연간 4만달러(약4700만 원)를 넘는다.
트럼프 인수위 쪽의 한 소식통은 “멜라니아는 배런과 아주 친밀하다”면서 “대선 과정에서 힘들어 했던 배런에게 혼란을 최소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내년 6월이 돼야 학년이 끝나는 배런이 중간에 전학할 경우 받게 될 스트레스를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트럼프 당선자도 선거가 끝난 뒤 아직까지 대부분 시간을 뉴욕 트럼프 타워에 머물면서 지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당시인 2009년 두 딸 사샤와 말리아가 각각 10살과 7살에 불과했고, 빌 클린턴 대통령도 백악관에 처음 들어간 1993년 당시 딸 첼시아가 12살이었다. 오바마와 클린턴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대통령 취임 직후 가족과 함께 백악관으로 옮겨와 워싱턴에 있는 사립학교인 시드웰 프렌즈 스쿨에 다녔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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