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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다른 인물이 나라 이끌어도 한미동맹 굳건”…백악관 발언 미묘한 파장

등록 2016-11-06 11:52수정 2016-11-06 14:43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 기자간담회
‘최순실 게이트’ 관련 질문에
“강력한 동맹의 특징은 다른 인물들이
그 나라들을 이끌 때조차도 영속적”
‘박 대통령 퇴임 가능성 열어놨나’ 미묘한 파장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가능성을 열어놓는 듯한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지원 유세를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 주 파예빌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 안에서 수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중에 수행 기자 한명이 박근혜 대통령이 연루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 (스캔들과 관련해)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있는가? 과거에는 (두 사람이) 꽤 친한 것처럼 보였다. 박 대통령이 자리에 그대로 있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지금 박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가”라고 직설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에 어니스트 대변인은 “미국과 한국 간의 동맹은 긴밀하고 강력한 동맹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리고 지금도 강력한 동맹”이라며 “강력한 동맹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다른 사람, 다른 인물들이 그 나라들을 이끌 때조차도 영속적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영속적인 이유는) 두 나라 정부와 국민이 그 동맹에 헌신할 의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동맹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박 대통령의 전임자(이명박 대통령)와 효과적인 업무 협력관계를 가져 왔고, 박 대통령이 재임해온 지난 3∼4년간도 효과적으로 (함께) 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의 이런 발언에선 오바마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친했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국 및 국제적으로 평판이 악화돼 퇴임 압력에 시달리는 박 대통령과 방어적인 차원에서 일부러 거리를 두려고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한, 해석에 따라선 박 대통령에 대한 퇴임 가능성도 염두에 둔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분명히, 그녀(박 대통령)는 어려운 국내 정치 상황에 직면해 있다. 내가 거기에 대해 끼어들고 싶지는 않다. 오바마 대통령이 그것을(한국 국내 정치상황)을 공개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고려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에서 돌아온 이후 박 대통령과 얘기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등을 방문한 바 있다. 이런 발언들에서도 백악관이 박 대통령과 선긋기를 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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