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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FBI, 빌 클린턴 ‘사면 스캔들’ 문서도 공개…선거개입 논란

등록 2016-11-02 15:55수정 2016-11-02 16:14

‘석유왕’ 마크 리치 사면 수사기록 ‘휴면상태’ 트위터에 게재
<뉴욕타임스> “‘밤의 대통령’ 후버 전 국장 이후 대선 개입 처음”
지난 7월7일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하원에 출석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불기소 결정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지난 7월7일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하원에 출석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불기소 결정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지난 2001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행한 ‘사면 스캔들’에 대한 수사기록을 1일 공개했다.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 국장의 행동들이 과거 정치사찰로 악명높았던 존 에드거 후버 전 국장을 연상시킨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연방수사국이 이날 공개한 ‘사면 스캔들’ 수사기록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1년 임기 마지막날 사기와 조세포탈, 적성국과의 불법 석유 거래 등 각종 비리로 외국에 도피해있던 미국의 ‘석유왕’ 마크 리치를 사면해 논란이 된 사건이다. 리치의 전 부인 데니스 리치가 민주당과 클린턴도서관, 힐러리 클린턴의 2000년 상원의원 선거 캠프 등에 후원금을 낸 것과 맞물려 스캔들로 비화했으며, 미 법무부는 수사끝에 클린턴 전 대통령을 불기소하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했다.

연방수사국은 이날 정보공개법에 따라 ‘처리 순서대로’ 공개할 것일 뿐이며, 트위터에는 자동으로 게시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트위터 계정은 지난해 10월 이후 휴면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지는 등, 갈수록 연방수사국의 선거 개입 의도가 부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방 특별조사국은 이날 선거 개입을 금지한 ‘해치법’ 위반 혐의로 연방수사국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뉴욕 타임스>는 코미가 2013년 연방수사국 국장으로 취임한 이후 마틴 루서 킹 목사의 간통 행위가 녹음된 도청테이프를 활용해 자살을 종용했던 후버 전 국장의 어두운 역사를 종종 언급하며, “실수를 기억하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역설적으로 코미의 행동들이 역사가 및 비평가들로부터 후버와 비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밤의 대통령’으로 불렸던 후버는 1924년 연방수사국의 전신인 법무부 수사국장에 임명됐으며, 1935년 연방수사국으로 이름을 바꾼 조직에서 1972년 사망 때까지 수장을 맡아왔다. 무려 48년이나 정보·수사기관의 총책임자로 있으면서 후버는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특히, 마틴 루서 킹 목사 등 시민운동가와 정치인에 대한 도청을 통해 인권운동과 민주주의 운동을 탄압하고, 정치사찰을 일삼았다. 1948년 대선에선 민주당 후보 해리 트루먼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공화당 쪽의 토머스 듀이에 전해주는 등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버는 공화당 보수파를 지원하면서도 외양상으로는 정치적 중립을 표방했다.

후버 이후 연방수사국장이 대선에 개입하려 한 의도로 비판을 받은 것은 코미가 거의 처음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마켓대 명예교수이자 연방수사국 역사가인 어선 시어하리스는 “정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거대한 정보를 이용하는 비밀 정보기관이 있다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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