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유세가 열린 노스캐롤라이나주 킨스턴 제트센터에서 만난 중년 여성인 그레이스 매스트라코(59·사진)는 해병대에서 비서로 근무하다 퇴역했다며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내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특징인 기성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공화당 경선 때는 누구를 지지했나?
“그때도 트럼프를 지지했다.”
-지지 이유는?
“워싱턴 기성 정치권의 부패에 신물이 난다. 그들은 엄청나게 많은 돈을 자기들 주머니에 넣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나는 중산층이고 정말 열심히 일했지만 여전히 가난하다. ‘워싱턴’을 청소할 사람은 트럼프밖에 없다. 트럼프 지지는 하나의 거대한 (밑으로부터의) 운동이다.”
-클린턴의 무엇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는가?
“그는 정직하지 않다. ‘이메일 스캔들’이 보여주지 않나.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클린턴재단 등의 모금을 위해 보냈다. 그는 대통령이 돼도 금방 무너질 것이다. 아마 내전(civil war)이 일어날 수도 있다.”
-(당신과) 같은 여성으로서 미국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것도 의미있지 않을까?
“그는 여성이 아니다. 주류 정치인일 뿐이다. 그를 믿을 수가 없다.”
-트럼프의 (성추행 사실을 털어놓은) 이른바 ‘비디오 스캔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위키리크스 등을 통해 얼마나 많은 클린턴의 문제점이 나왔느냐. 그래도 주류 미디어는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트럼프만 때리고 있다. 내 남편도 지나가다 예쁜 여자 보면 그런(트럼프와 같은) 반응을 한다.”
-트럼프의 불법 이민자 추방 주장에도 동의하는가?
“그렇다. 불법 이민자들이 마약과 무기를 갖고 들어오고, 우리의 안전과 일자리를 위협한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불법 이민자 추방은) 중요한 일이다.”
킨스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