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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콜롬비아, 평화협정안 ‘국민투표 재실시’ 물밑 논의

등록 2016-10-10 15:44

국민투표로 부결된 평화협정 되살릴 물밑 접촉
일부 수정 협상안 재투표 타당성·방안 모색중
9일(현지시각)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 평화행진에 참가한 한 소녀가 무동을 탄 채 평화를 상징하는 깃발을 흔들고 있다. 수백명의 행진 참가자들은 정부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 사이의 충돌을 끝내고 국가적 화해를 촉구했다. 칼리/EPA 연합뉴스
9일(현지시각)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 평화행진에 참가한 한 소녀가 무동을 탄 채 평화를 상징하는 깃발을 흔들고 있다. 수백명의 행진 참가자들은 정부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 사이의 충돌을 끝내고 국가적 화해를 촉구했다. 칼리/EPA 연합뉴스
지난 2일 국민투표에서 뜻밖의 부결로 무산될 위기를 맞은 콜롬비아 평화협정이 재투표로 회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좌파 게릴라 저항조직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지도부는 “(국민투표에서 반대론을 주도한)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을 만나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가 9일 보도했다.

콜롬비아 정부로서도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이 콜롬비아무장혁명군과의 반세기 내전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성사시킨 공로로 지난 7일 올해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참이라 반군 쪽과 평화의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는 당위와 열망이 어느 때보다 크다.

평화협정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던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 양쪽 다 국민투표 재실시를 아직 공론화하고 있진 않지만 마음 속으론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방송은 전했다.

콜롬비아 보수당의 중진 정치인 알바로 레이바는 현지 시사주간 <세마나>와의 인터뷰에서, 콜롬비아 국민들이 평화협정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두 번째 국민투표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바는 콜롬비아 정계에서 대표적인 평화협정 주창자로, 상·하 의원과 에너지 장관을 역임했던 보수 진영의 중량급 인물이다.

레이바는 인터뷰에서 “헌법재판소가 ‘국민투표가 부결될 경우 그 뒤의 조처에 대해 대통령이 전적인 권한을 갖는다’고 밝힌 결정을 따라야 한다”며 “협정안의 일부 내용을 손질할 수 있겠지만 결국 재투표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가 평화협정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도록 결정했던 것은 산토스 대통령이 재투표를 요구할 수 있는 여지도 부여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부결된 원안을 재투표하는 것은 국민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정치세력과 유권자들에게 설득력이 없다. 정부 쪽과 재협상을 하고 있는 콜롬비아혁명군 지도부의 이반 마르케스는 “우리는 국민투표에서 찬성 또는 반대표를 던졌던 다양한 세력의 목소리를 모두 들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오랜 내전의)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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